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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_1_대통령 선거일 어제 대통령 선거일이라 회사를 쉬었다. 오후 12시까지 늦잠을 자고, 2시쯤에 가족들과 집을 나서 집 앞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한 뒤, 오말리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파스타를 먹어서 그런가 기억 하는 것보다 새롭고 맛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 바로 성석동에 있는 피콕 그린이라는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언니가 생리중이라 생리가 샐까 계속 불안해해서 집에다 내려주고 동생, 엄마와 야당에 있는 더벤티에 가서 테이크 아웃했다.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는데... 맛이 없었다. 최근 커피머신에 관심이 생겼는데, 새 제품을 사기에는 금액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해서 중고 제품중에 나와있는게 있나 살펴볼 겸, 동네에 있는 반품마트에 갔다. 운좋게 내가 찾던 저가 커피머신을 발견했는데 상태가 B급인데 10만원으로 책정.. 2022. 3. 10.
20220308_치과, 번개탄 어제 아침약을 안먹고 회사에 갔더니 다른 때보다 불안 증세가 심해졌나보다. 어제 쓴 글을 보니 완전 환장 대파티... 근데 진짜 힘들었다 어제는... 오늘 아침은 잊어버리지 않고 약을 챙겨 먹었다! 약발이 돌아서 그런가 기분이 안정적이다못해 조금 졸렸다... 어제 퇴근하고 치과 가는 길에 갑자기 설움과 괴로움이 복받쳐서 차 안에서 엄마한테 엄청 짜증부리면서 엉엉 울면서 갔다. 치과에 도착하고나서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 접수 직원분이랑 눈도 맞추지 않고 그냥 털썩 앉아있다가 진료를 받았다. 기다리는 내내 우울하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뭐 이런 생각밖에 안했던 것 같다. 검진이 끝나고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진짜 오지게 아팠다... 잇몸을 뿌리쪽까지 꼬챙이로 쑤시는 것 같았다. 5년 만에 받은거라 치석이 많이.. 2022. 3. 8.
20220307_뭐가 뭔지 모르겠다 어제 잠들기 전에 오빠 보고싶어서 한참 울었다. 오빠네 집에서 같이 껴안고 잠들었던 날이 생각나서 오빠가 눕는 자리에 이불을 말아 넣고, 예전에 자던 자세 그대로 팔 올리고 다리 사이에 끼듯이 옆으로 누웠는데 말랑하고 폭신한 느낌이 뭔가 허전해서... 오빠 어깨, 따뜻한 팔, 딱딱한 다리, 고른 숨소리 같은 걸 떠올렸는데 이제는 없는 것이란 사실이 갑자기 와닿으면서 사무치게 외로웠다. 며칠동안 안울어서 괜찮은가 보네 했더니... 역시 잠들기 전은 위험하다. 눈이 부은 채로 출근하긴 싫어서 비벼서 닦아내지 않고 그냥 베고 누운 팔의 소매에 흘러보냈다. 확실히 힘껏 울고나면 좀 나아진다. 오빠는 후회하고 있을까. 편해져서 행복할까. 카톡 보면 살아있는 것 같아. 우리가 싸우기라도 했다면. 오빠가 힘들다고, .. 2022. 3. 7.
20220303_꿈 오늘은 오빠가 꿈에 나왔다. 내가 엄청 열심히 편지를 써서 오빠한테 줬는데(정확히 말하면 볼 수 있게 남겼는데) 읽지도 않은 꿈. 엄청 속상했어. 편지가 무슨 내용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헤어진 사이에 붙잡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 보고싶다~ 난 아직도 너 생각한다~ 이런 거. 되게 매정하더라 꿈에서도. 뭐 편지 봉투도 안뜯었던데? 아직 부정 단계라서 꿈에서는 자꾸 오빠가 살아있는 것처럼 나오는데 슬슬 오빠가 나랑 헤어진 컨셉인 거 보면 조금씩 업데이트는 되는 모양인데... 이제 죽은 사람으로 나오면 어쩌지 무섭기도 하고 어차피 바뀌는 것도 없는데 그냥 내 무의식도 빨리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 하긴, 현실에서도 오락가락 하는데 꿈이라고 다르겠냐만... 요즘 약간 정신이 붕 떠있어... 2022. 3. 3.
20220302_3월이다 3월이다. 오빠. 오빠한테 편지 쓰기 싫어. 월요일에는 대체 내가 뭘 잘못했나, 대체 남들 쉽게 하는 연애 왜 이렇게 나만 힘든가 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서 울었어. 진짜 너무해. 꼭 그랬어야만 했어? 해준게 없어 미안하다가 끝이야? 내가 오빠 편인건 맞아? 정말 너무해 2022. 3. 2.
20220302_남자친구가 자살한 것에 대하여 기억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다. 1. 남자친구가 자살한 것에 대하여 - "오빠 죽었어?" - " OO가 갔어요..." - 장례식(연락돌리기 / 입관 / 발인 / 유품 정리 / 49제) 휴대폰 비밀번호 풀기 / 연락좀 돌려주세요... / 모르는 사람들 입관 못보겠어요 다 타버렸다 그걸 다 버리고 오셨네요... / 연기 냄새만 가득한 패딩 어색한 제사 - 그의 가족 나를 포함하여 그 누구도 어머니보다 힘들 순 없다 - 나의 가족 나는 너가 걱정이다 2. 나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 친구 연락을 주는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친구들.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들 붕 떠버린 것 같은 느낌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 지인 난 말해야 하는 걸까,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걸까 - 부모님 - 자매 언니의 정신병 타인에게 의지하.. 2022. 3. 2.
20220228_편지읽기 편지읽었다. 나쁜 녀석... 힘들면 말해주지. 오빠가 장황하게 편지 써놓은거 보면서 정말 제정신 아니었구나 이 사람. 하는 생각 들었어. 너무 너무 지친게 보였고, 이 마음 참느라 참 죽을 맛이었겠다 싶어. 아쉽기도 해. 나한테도 짐을 좀 져주지, 나 오빠 짐 져 줄만큼 강한데. 아니 내가 약하더라도 우리 둘이 같이있었으면 이겨낼 수 있었을 것 같아. 우리한테는 서로가 있으니까. 오빠가 남한테 폐 끼치기 싫어하는거, 가오 상하는거 싫어하는거 아는데 오빠, 약하다고 다 죽으라는 법은 없잖아. 어쨌든 이미 일은 일어났고, 오빠는 없는 세상이니 아쉬워 한들 뭐하겠어. 나도 이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면서... 그냥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게. 잘 버티면서. 친구들이 나더러 잘 하고있다고, 대견하다고.. 2022. 2. 28.
20220225_오빠 나 오늘도 출근잘했다 오빠 나 오늘도 출근 잘 했다!! 꿈에 오빠 나와서 뭐 한 것 같은데, 뭔가 슬펐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나 어제 저녁에 뭘 먹고싶지 않아서 그냥 굶어버렸는데, 새벽에 너무 속이 쓰려서 잠에서 깼어. 짜먹는 위약 알지? 겔포스 같은거. 그거 하나 먹으니까 좀 괜찮아져서 다시 잤어. 이거 말고도 몇 번 더 깬 것 같은데 뭐 때문인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오늘도 일 잘해볼게. 도움이 되는지 어쩔는지는 모르겠지만. 점심에 밥도 잘 먹고. 요즘에 입맛이 다시 돌길래 괜찮은 줄 알았더니만, 다시 입맛이 없어져서 큰일이야. 이 기회에 살이나 빼자 싶기도 한데 그건 좀 너무한가. 아니 근데 내가 입맛이 떨어진 적이 거의 없잖아. 오빠면 모를까... 아무튼, 내일 오빠가 그렇게 가기 싫어했던.. 2022. 2. 25.
맘편히 미칠 수는 없다. 너무 슬퍼서 미쳐버릴 것 같아도, 맘편히 미칠 수는 없다. 누구 하나 무너지면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 그 전쟁통을 내가 잘 아는데, 어떻게 미칠 수가 있나. 인정 할 건 인정해야한다. 그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쓸쓸한 건 쓸쓸한 거다. 그리운 건 그리운 거고. 원망스러운 것도 원망스러운 거고. 내 맘이다. 내 맘.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지. 비록 남겨졌더라도. 나도 언젠간 죽는다, 그럼 언젠간 만난다. 무섭지 않다. 2022. 2. 22.
삶의 의미를 찾자. 방향만 맞으면 늦게가든 빨리가든 어떻게든 도착하게 되어있다. 원래도 성공 지향적인 인간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했고 아쉬워했던 나 자신과 나의 삶을 허투루 쓰고싶지 않다.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