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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록/생존일기

20220314_유족만 가능

by E0 2022. 3. 14.

고양시 자살 유족 자조모임에서 가입 거절 당한게 꽤 충격적이었나보다.
오로지 '유족'만 참여 자격이 있다나.

힘든 것도 유족 다음이다 이 소린가. 난 이렇게 죽고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괴로운데 자살 예방이 센터 설립 목적 아닌가.

고인과의 주관적 친밀도가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복합 비애의 가장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유족만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만든거지. 기획 배경에 이론적 근거는 없었던건가. 아니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반영이 안될만큼 개선이 느린 집단인건가. 정신과 기록이나 상담일지라도 떼가면 껴주려나. 외롭다.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됐지. 내가 왜 나랑 비슷한 사람을 찾아다니고 거절당하는 인생이 된거지.

그 날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하면 괴롭다. 나는 필름을 가위로 잘라내듯 그 날을 기점으로 내 인생을 뚝 잘라내고 싶은가보다. 어제 처음으로 잠들기 전에 이대로 잠들어서 영원히 안일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빠 마음이 이랬겠구나 싶어 죽는다는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뭔가를 해내겠다는 독한 마음보단, 끝을 위한 자포자기에 가까운 감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생각하고 놀라서 바로 고쳐먹었지만.

내가 많이 힘든가보다. 힘내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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