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또 꿈에 나왔다.
나는 오빠를 안은 채로 꼭 하고싶은 말이 있다고, 우리 헤어지자고 했다. 오빠의 반응이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빠가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낮시간이 진짜 힘들었다고, 정말 죽고 싶었다고 했다. 나는 많이 힘들었겠다고 했다.
나는 이쪽 세상에 오면 오빠가 있는데, 저쪽 세상에 가면 없어서 너무 슬프다고 말하며 울었다. 곧 오빠가 사라졌고 잠에서 깼다. 출근길 내내 오빠가 보고싶은데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속상했고, 내가 무엇보다도 간절히 원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이별이며,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아 씁쓸했다. 그리고 지금은 제대로 된 이별을 빼앗아간 오빠가 원망스럽다.
오늘은 좀 힘들다. 울고싶은데 울고싶지 않다. 일하다가 울고싶지 않다. 오빠 제발 그만 좀 나와... 제발 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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