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떤 버릇들의 총체라서
사람이 떠나면 사람 자체보단 그 사소하게 바스락대는 움직임이 더 그립다.
깊게 생각할 때 아랫입술에 엄지 손가락을 대는 버릇이나, 젓가락질하는 손, 식탁 오른쪽에 놓는 물컵, 잘 보려 할 때 찡그리는 눈썹, 음식점에 가면 제일 먼저 집는 반찬, 머리를 매만질 때 신경 쓰는 부분, 가방을 멜 때 먼저 넣는 팔, 양말을 추켜 올리는 높이 같은 것.
노력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그 사소한 것들이 내가 얼마나 가까이에서 그 사람을 봐 왔는지에 대한 증거이면서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구구절절한 기록이라서.
내가 하필 나라서 기억하는 거라. 잊히겠지. 다 잊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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