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코로나 때문에 2주간(1주는 가족이 양성이라, 1주는 내가 걸려서) 밖에 못 나갔다.
그 사이에 벚꽃이 폈다가 져버렸다... 대학교 때는 중간고사 준비하느라, 취업 준비할 때는 자격증 시험 준비, 프로젝트 진행하느라 못 봤던 벚꽃을 이제야 좀 보나 싶더니만. 아쉽다. 그래도 내년이 있으니까. 내년에는 꼭 개화 시기 맞춰서 밖으로 나가야지. 마스크를 벗은 채 벚꽃나무 아래에서 꽃비를 맞으며 서있고 싶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약속
친구들의 만나자는 연락이 어색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락이 오면 그래 여유 있을 때 한 번 보자, 나중에 보자, 밥 한 번 먹자 말은 하는데 글쎄... 모르겠다.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지... 난 원래 무슨 이야기를 했었지?... 고작 몇 달 전인데도 몇 년은 된 것처럼 아득한 느낌이다.
근황이랄 게 없는데... 가서 우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딱히 즐거운 일도 없는데 억지로 쥐어짜서 즐거운 척 말하는 것도 괴롭고. 어쩌냐 내 사회성.
반지
동생, 언니랑 반지를 맞추기로 했다. 커플링 빈자리가 허전해서도 있고, 뭔가 영원히 변치 않는 내 것이 간절한 느낌이 들어서도 있다. 금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 뭔가 결혼반지 같은 느낌이 강해서 은으로 하기로 했는데, 막상 찾으려니 쉽지가 않다. 저건 너무 화려해서 싫고, 저건 너무 투박해서 싫고. 이건 너무 비싸서 사치 같고, 저건 너무 싸서 함부로 할 것 같고. 다 같이 며칠을 찾아보다 결국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물건 고르는 건 참 번거롭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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